산업 산업일반

"필리핀선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

동남아 휩쓰는 TJ미디어 국산 반주기<br>고음질·동영상 서비스 각광 3년새 점유율 38% 급등 대리점만 1390여개 달해

윤재환 TJ미디어 사장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반주기 신제품 발표회에서 마케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TJ미디어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 위치한 초대형 쇼핑몰 SM메가몰. 지난 13일 찾은 쇼핑몰 내 한 음반매장 입구에서는 한 여성 고객이 마이크형 반주기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반주기 제조사는 국내 노래반주기업체인 TJ미디어. 음반매장 측에서 반주기 시연을 위해 TJ미디어의 제품을 설치해 놓은 것이다. 노래를 부르던 현지 소비자 그레이스씨는 "TJ미디어 반주기는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 소리의 질이 뛰어나다"며 "이미 지난해 TJ의 반주기를 구입했지만 오늘 신제품을 새로 구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필리핀 현지에서 판매되는 TJ미디어 마이크형 반주기 가격은 6,000~2만 페소(15만~50만원) 수준. 필리핀 대졸 초임 월급이 약 1만 5,000페소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가 제품이다. 중국 등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대가 2배 이상 높지만 TJ미디어는 필리핀 마이크형 반주기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업체다. 정운영 필리핀법인장은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에 필리핀에서는 '받고싶은 크리스마스 선물'5위 안에 들 정도로 반주기 자체의 인기가 높다"며 "특히 지난해 12월 TJ가 출시한 2만 페소짜리 320모델의 경우 현지에 출시된 모든 마이크형 반주기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TJ미디어는 지난 2007년 가정용 마이크형 제품을 출시하며 필리핀에 첫 진출했다. 당시 현지 마이크형 반주기시장은 중국 및 한국 경쟁업체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현지 물가상황을 고려해 저가형으로 시장진입을 했지만 호응이 크지는 않았다. 분위기는 지난해 12월 고가형 제품을 내면서 확연히 달라졌다. 현지 소비자가 접하지 못했던 고음질과 동영상 서비스의 무선 마이크형 반주기를 출시하면서 지난 2008년 18%였던 시장 점유율은 현재 56%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는 70%를 전망하고 있다. 판매대리점 역시 필리핀 전역에 걸쳐 공식 887개점, 비공식 500개점으로 늘었다. TJ미디어는 이제 필리핀내 가정용 마이크 반주기를 넘어 동남아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업소용 반주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필리핀 업소용 반주기 보급대수는 약 10만대로 4만대 수준인 한국시장보다 크지만, DVD를 이용한 저가형 중국제품이 대부분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업소용 반주기가 유통되는 실정이다. TJ미디어는 이같은 점을 고려해 동남아 각국에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하드디스크로 저장용량을 30배 가량 높인 고화질, 고음질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TJ미디어는 최근 마닐라에서 필리핀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바이어까지 참석하는 업소용 반주기 신제품 발표행사를 개최했다. 필리핀 저작권업체조합 엠캅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TJ미디어는 필리핀 저작권을 획득한 최초의 반주기 업체"라며 "저작권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 관계자는 "약 6년전부터 동남아시아 각 국의 저작권 문제를 처리해왔다"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에서 제품을 론칭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환 사장 "프리미엄 앞세워 3년내 매출 1,000억 달성"

"동남아 프리미엄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3년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윤재환(55) TJ미디어 사장은 동남아시장에서 프리미엄 업소용 반주기를 론칭하는 등 현지시장 공략에 가속도롤 붙이고 있다며 "더 미룰 필요없이 내년이면 필리핀 업소용 시장에서도 1위에 올라설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 사장의 낙관적인 전망은 TJ미디어의 업소용 반주기가 고가형으로 기존 제품과 기술적으로 뚜렷이 차별화되는 데다 무엇보다 저작권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필리핀을 비롯해 태국에서 반주기 업체 중 처음으로 저작권을 보유하고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며 "TJ의 이같은 행보에 기존 저작권없이 운영하던 반주기 업체들은 벌써 덤핑을 하는 등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현지에 저작권 개념이 도입된 이상 장기적으로 저작권 해결 없이는 시장 진입자체가 불가능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특히 프리미엄급 업소용 제품을 필리핀 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체로 확대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 시장의 몇 배에 이르는 동남아에 출시되는 제품을 규격화ㆍ표준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기존 저작권 처리비용 등 시장개척 비용이 상쇄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업소용 제품시장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장의 몇 배에 이르는 동남아 시장에서 DVD형 저가제품은 이미 뚜렷한 한계에 부딪혔다"며 "저작권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업급 반주기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반주기 전문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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