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나 휴대폰 자판의 문자, 기호, 숫자 등을 조합해 감정이나 의사를 나타내는 ‘이모티콘’(emoticon: emotion과 icon의 합성어)이 국내에서는 사물이나 형상을 묘사하고 있는 반면 서양에서는 약자(略字)나 머릿글 위주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프랑스 칸에서 막을 내린 3GSM 세계회의(3GSM World Congress)에서 세계적인 네트워크 전문기업 노텔은 자체 발행한 ‘모바일용어와 약어’라는 소책자에서 “휴대폰으로 문자(SMS: Short Message Service)를 주고 받는 것이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노텔은 “이 같은 약어 메시지가 초기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 사용됐지만 이제는 연령을 불문하고 널리 확산되고 있다”며 소책자 뒷부분에 지면을 할애해 ‘기발한 단문 메시지 용어들’을 소개했다. 책자에 소개된 단문 약어중에는 ‘2day(today)’, ‘B4(before)’, ‘D8(Date)’ 등과 같이 숫자의 발음과 알파벳의 자음을 조합한 이모티콘이 눈길을 끌었다. 또 ‘CU(See You)’, ‘Y(Why)’ 처럼 알파벳의 발음만을 차용한 것도 있었다. 또 ‘AFAIK(As far as I know)’, ‘WAM(Wait a minute)’ 처럼 구나 절을 이루는 단어의 첫 글자만 따서 만든 이모티콘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럼 !o! (만세)나 <◀:= (오징어), >(///)< (사탕) ,* (별사탕), [::] 건빵, (↗∇↖) (꺄아~~~) 처럼 모양을 형상화 한 이모티콘은 없어 우리나라 휴대폰 사용자들의 상상력과 감각이 더욱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