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3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세 번째 소환조사를 펼쳤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45분께 검찰에 출석해 “결백에 대한 소명이 부족했다고 보느냐”는 질문과 세 번이나 소환 된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각각“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최근 주점난동으로 논란이 된 삼남 동선씨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서는 "반가운 소식이죠"라고 답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장남 동관씨(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의 IT 계열사 지분취득 대금을 그룹 비자금으로 지원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이 자신 소유 위장 계열사의 경영이 부실해 지자 회사자금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화그룹에 거액의 피해를 준 것으로 보고 보강조사를 펼쳤다.
김 회장은 지난 1일과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바 있으며 비자금 조성 등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문제가 된 차명계좌의 재산과 관련해서는 세금 등 법적인 문제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관련 혐의를 특정 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부당지원 등의 자금실무를 맡은 홍동옥 전 CFO(재무총책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 결정을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