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2004년 결산] 거래부진·지수 뒷걸음·우울한 한해
외국인 매수행진 불고 개인은 시장 이탈IT株 저조속 줄기세포 관련株 승승장구 '관리' 지정 작년 8배·강제퇴출도 36社 달해
올해 코스닥시장은 한마디로 저조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2억8,671만주)과 거래대금(6,242억원)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29.77%, 42.13% 줄어들었고 간판주들이 잇따라 거래소로 이전하면서 시가총액도 6조6,240억원 줄어든 30조7,5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지수도 27일 현재 374.46 포인트에 머물러 연초(451.40)보다 17%나 뒷걸음질 쳤다.
다행히 최근에 나온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내년에는 거래가 늘고 주가가 제값을 받는 등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순매수 개인 순매도 추세 심화=올해 그나마 코스닥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외국인들의 끝없는 순매수 행진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실적우량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1조6,59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연간기준 사상최고 규모다. 지난 4월에는 한달간 7,233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 공세로 코스닥지수는 4월26일 연중최고지수인 491.53포인트를 기록하며 5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한해동안 1조1,720억원을 순매도했다. 5, 7, 12월 일시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투자자들은 상반기에 순매도로 일관하다가 하반기 들어 매수 우위로 전환, 최근의 반등 장세를 이끌었다. 연간기준으로는 2,232억원을 순매도했다.
◇IT 부진 속 줄기세포주 초강세=줄기세포 관련주인 산성피앤씨는 올해 1,602.97%의 상승률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코미팜(481.54%), 제일바이오(409.71%), 마크로젠(207.65%), 조아제약(181.25%) 등이 줄기세포, 조류독감, 배아복제 등을 재료로 큰 폭으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산성피앤씨가 속한 종이목재(91.34%)와 제약(68.89%) 업종이 줄기세포주의 강세 영향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건설(44.14%), 운송(34.78%), 금속(11.92%) 업종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을 대표해온 IT 관련주는 실적부진 우려로 대부분 큰폭으로 떨어졌다. 정보기기업종이 절반에 가까운 49.55%의 하락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소프트웨어(마이너스 42.27%), 섬유의류(마이너스 37.22%), 디지털컨텐츠(마이너스 32.87%) 등도 하락률이 컸다. 이밖에 반도체, 통신장비, IT부품, 의료정밀기기, 일반전기전자 업종도 하락을 면치못했다.
◇퇴출 요건 강화로 퇴출 잇따라=올해 코스닥 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퇴출 요건 강화로 퇴출 기업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등록취소가 결정된 기업은 모두 44개사로 이 중 거래소 상장(3개사), 자진취소(4개사), 피합병(1개사)을 제외한 ‘강제퇴출’ 기업이 36개사에 달했다.
이는 퇴출요건이 강화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02년에는 등록취소 25개사 중 퇴출이 14개사, 지난해에는 등록취소 27개사 중 퇴출이 18개사였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투자자들의 투자위험 관리와 퇴출 우려 기업에 대한 예고 기능이 한층 강화되면서 관리종목 지정도 급증, 지난해의 13건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어난 102건을 기록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입력시간 : 2004-12-27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