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행 항공화물 '폭탄 소포' 용의자 체포

예멘 사나대 女의대생… 알카에다 연관성은 못밝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예멘발發(발) 미국행 항공 화물에서 폭탄 소포가 발견되면서 각국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 개입이 의심되는 용의자가 체포돼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2개의 폭탄 소포는 예멘에서 미국 시카고 유대인 예배당으로 발송된 것으로, 시카고행 화물 비행기의 중간 기착지인 영국 이스트 미드랜즈공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서 각각 발견됐다. 주요 외신들은 예멘 보안당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건 개입이 의심되는 여대생 1명과 그 어머니를 체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체포된 여대생은 예멘 사나대학에 재학중인 의대생으로 사나 외곽 지역에서 어머니와 함께 체포됐다. 예멘 당국은 화물 배송회사에 남겨진 발송인의 전화번호를 추적해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다른 용의자들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과 미국정부는 이번 사건이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속 획책하고 있다"며 경계를 지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용의자와 알케에다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예멘 정부 관리들은 예멘의 '예멘-아메리카 어학-컴퓨터-경영교육원(YAI)'과 '미국교육개발센터(ACT)' 등 2개 기관이 폭발물 운송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반군과 체포된 여대생과 연관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QAP는 지난해 1월 알카에다 사우디아라비아지부와 예멘 지부의 통합으로 출범된 조직으로, 작년성탄절 미국 여객기 폭파 미수 사건 배후도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주요국에는 일제히 테러 비상이 거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폭발물은 항공기 안에서 터지도록 고안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물이 영국 영토에서 폭발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특히 예멘발 화물기가 자국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등 항공 및 해양 운송 보안체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