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정보기술) 업체인 한국 IBM을 비롯해 LG IBM, ㈜윈솔 등 3곳이 관공서와 공기업에 대한 납품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김태희 부장검사)는 이들 3개 회사 임원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에 돌입했으며, 법인 등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장부 분석을 마친 뒤 관련 회사 관계자와 공무원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인 뒤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검찰은 1차 장부 분석결과를 토대로 대형서버, PC, 노트북을 만드는 한국 IBM과 이곳으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아 판매하는 LG IBM(LG와 IBM이 51대 49로 합작), ㈜윈솔이 관공서 및 공기업과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금품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했다.
김태희 특수1부장은 “우선 포착된 것은 지난 2001년 치이며, 로비자금은 한국IBM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회사가 납품로비를 벌인 대상과 로비액수는 앞으로 조사해봐야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1년께 이들 회사로부터 전산장비 등을 공급 받은 정보통신부나 국세청 등과 정부조달물품을 담당하는 조달청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IBM은 지난해 12월 경실련 산하 경제정의연구소로부터 제2회 바른 외국기업 상을 받은 바 있어 수사결과 금품 로비 내역이 밝혀져 관련 임원이 사법처리 될 경우 경실련측도 입 방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