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의 힘 벤처캐피탈] 해외투자 성공사례

잘 키운후 나스닥서 매각 20배넘는 이익 올리기도KTB네트워크는 지난해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소너스네트워크(Sonus Network) 주식을 나스닥 시장에서 매각해 2,000%가 넘는 이익률을 올렸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99년 9월 47만4,000달러(한화 약 6억원)를 투자했던 소너스가 이듬해 5월 나스닥에 상장되자 지난해 하반기에 투자주식을 매각해 1,024만달러(한화 약133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는 그 동안 KTB네트워크가 미국시장에서 기록한 수익률 중 자일랜, 카퍼마운틴, 알티온웹 시스템에 이어 네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것에 해당, 지난해 미국 나스닥 시장이 최악의 침체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고의 성과라는 해석이다. 이미 찰스리버벤처스 등 미국의 쟁쟁한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진행한 상황이어서 KTB네트워크가 이 회사에 투자를 했다는 자체로도 당시에 화제가 됐었다. 투자를 진행했던 윤승용 미국법인대표는 "98년 12월 미국 보스턴 공항에서 악천후로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6시간 동안이나 소너스 네트워크의 루빈 그루버 회장을 기다려 납치하다시피 끌고와 KTB네트워크가 어떤 회사인지 설명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그에게 우리와 손을 잡으면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설득, 우여곡절 끝에 50만달러를 투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KTB네트워크는 이 밖에도 랜 스위치(Lan Switch) 전문생산업체면서 교포기업가인 김윤종씨가 창업, 알카텔에 매각된 자일랜(Xylan)사에 38만달러를 투자, 연수익률로 700%가 넘는 1,4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 96년 미국의 반도체 솔루션 개발업체인 실리콘이미지사에 10억원을 투자, 투자수익 325억원(수익률 기준 3,235%)을 기록했다. 한국기술투자가 실리콘 밸리 내의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 발굴해 낸 이 회사는 고속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송ㆍ수신기, 콘트롤러, 비디오 프로세서 등의 제품을 공급했는데 2000년 1월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된 것이다. LG벤처투자는 99년 미국 산호세에서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기술기반의 기업네트워크용 빌딩형 무선기술을 보유, 설립 단계부터 'M&A를 위한 사업모델 '로 출발한 엑시오커뮤니케이션에 주당 1달러씩 50만달러를 투자, 2년 뒤 무려 20배의 수익을 올렸다. LG벤처투자는 당시 대표인 주기현 사장의 오랜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믿고 엑시오 설립 2개월 만에 투자를 결정했으며 2001년 12월 이 회사가 세계 네트워크 장비 1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에 1억5,000만달러에 인수되면서 성공을 기록했다. 해외투자에서 나름대로 '대박'을 터트린 벤처캐피털사들은 글로벌한 네트워크와 세계적인 전문 투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 등이 결합된 결과를 만끽하고 있다. 투자 실패사례도 있고 투자기업수도 아직 미미한 편이지만 이들 기업들은 크게 흔들리지않고 꾸준하게 해외투자시장을 탐색, 공략하면서 '강한 벤처캐피털사'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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