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대회 주최기업 景氣따라 바뀐다

불황-현대·우리證-개최포기, 활황-LG·삼성 대회창설

최근 증시 불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주최하던 하반기 여자 골프대회 2개가 사라졌다. 반면 불황 속에서도 활로를 넓혀가고 있는 디지털 가전업체의 골프대회 신설은 늘어나고 있다. 12일 골프계에 따르면 오는 9월과 10월 각각 3억원과 2억5,000만원의 총상금을 걸고 개최될 예정이었던 현대증권여자오픈과 우리증권클래식의 주최측이 나란히 개최 포기를 선언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 증시가 최고 활황을 맞았던 지난 2000년 창설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두 대회는 주가가 계속 곤두박질치면서 시황이 좋지 않자 골프대회 주최를 아예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LG전자 엑스캔버스(X-CANVAS)에 이어 삼성전자 파브(PAVV)의 이름을 건 대회가 창설돼 디지털 가전업체가 주최하는 대회는 늘어나고 있다. 삼성 파브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9월30일 프로암을 치른 뒤 10월1일부터 3일까지 펼쳐지며 총상금은 3억원이 걸린다. 이 대회는 당초 삼성측이 자발적으로 대회 개최를 추진한 것이 아니라 올해 취임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홍석규 회장(㈜보광 대표이사)의 요청에 의해 기획된 것. 그러나 경쟁사인 LG가 디지털 TV 브랜드인 엑스캔버스를 내세워 올해로 2년째 대회를 주최한 가운데 삼성측 역시 디지털 TV 브랜드인 파브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디지털 가전업종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측은 LG 엑스캔버스 대회의 총상금이 2억원인 것을 고려, 이보다 1억원 많게 총상금 규모를 정한 것으로 알려져 두 그룹의 자존심 싸움이 필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소는 현재 휘닉스파크로 잠정 결정된 상태. 그러나 바로 다음주인 10월 둘째 주에 같은 곳에서 하이마트여자프로골프대회가 개최하기로 이미 확정됐던 상태였기 때문에 장소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2개 대회가 연속 같은 장소에서 열릴 수 없으며 회장이 창설한 대회가 기존 대회를 밀어내고 장소를 확보한다면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자프로골프협회는 경호업체 주최 대회를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없어진 증권사 주최 대회 2개 대신 2개 대회가 창설돼 9ㆍ10월에는 매주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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