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변에 60∼70년대 판잣집 마을이 복원되는 등 청계천 일대가 ‘문화와 디지털’을 테마로 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청계천변에 판잣집 테마촌을 조성하고 상징 조명탑, 수상 패션쇼 무대를 설치하는 등의 ‘문화ㆍ디지털 청계천 프로젝트’를 벌인다.
이에 따라 마장동 청계천문화관 앞에는 내년 1월까지 한국전쟁 직후 청계천변에 즐비했던 판잣집이 역사 체험 공간으로 복원돼 당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엿볼 수 있게 된다. 판잣집촌은 고증을 거쳐 60∼70년대 분위기를 살리되 주변과 어울리도록 외관을 미적으로 꾸미고 일종의 공동 수도였던 물지게, 연탄 리어카 등 당시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당시 문화와 생활상을 재현한 역사갤러리, 잡화점, 만화ㆍ연탄 가게, 기념품점 등도 들어선다.
두물다리에는 다음 달까지 물과 첨단 디지털 영상을 접목시킨 ‘워터스크린’형태의 대형 ‘디지털 청혼의 벽’이 조성된다. 시는 미리 신청을 받아 지정된 시간에 워터스크린에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ㆍ문자ㆍ영상 등이 상영되는 동안 청혼 등 ‘특별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동대문 패션타운과 가까운 분수대 앞∼오간수교 구간에는 디자인ㆍ패션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수상 패션쇼 무대(19×2.1m)가 설치된다. 미끄럼 방지 기능을 지닌 방탄유리로 런웨이(runway)를 만들고 소품ㆍ.탈의실과 조명시설을 갖춰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의 패션쇼를 벌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청계천 공구상가 주변의 센츄럴관광호텔 건물을 임대해 금속가공 기술에 디자인을 결합한 예술상품을 개발ㆍ전시할 수 있는 ‘청계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청계천을 찾고 있지만 도심 속 여가 활용 또는 산책 용도에 그치고 있다”며 “청계천의 특성을 살린 문화ㆍ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싶은 관광명소로 조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