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후분양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번엔 지방재건축 단지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5ㆍ23조치 이후 부산과 대구는 각각 2.07%와 3.22%가 상승한 것. 이는 서울 0.16%, 경기 0.29%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12일 닥터아파트와 해당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5ㆍ23조치 이후 지방 주요 재건축단지에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 가격도 2주 새 최고 3,000만원이 급등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재건축단지가 몰려 있는 부산 북구, 동래구, 수영구와 대구의 달성구 지역 내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가파르다. 실제로 수영구남천동 삼익 27평형은 기존 1억9,000만원 이던 것이 2억2,000만원으로 뛰었다. 또 부산 북구 만덕주공 18평형은 상한가 기준 1,200만원이 올라 현재 1억7,2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대구의 경우 달서구 성당주공은 평형별로 500만~1,500만원이 올라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15평형은 1억200만원, 17평형은 1억1,800만원 선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부산수영구 남천동 삼익공인 전익추 사장은 “삼익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도 물건은 없는 가운데 서울 등 투자자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닥터아파트가 집계한 올해 재건축 추진 단지의 가격상승률은 부산과 대구는 각각 22.28%, 16.5%로 대전 37.4%에 비해 낮았지만 서울(12.9%)보다는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