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최대 매출 한국영화, 개봉작은 해마다 감소

대형배급사 투자쏠림 심해


영화 제작비 투자의 쏠림현상으로 개봉작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촬영이 진행되고 있거나 제작이 완료된 영화들 가운데 배급사가 정해진 영화는 25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추가로 제작되는 영화가 있음을 감안해도 내년 개봉영화 편수는 올해보다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게 영화계의 전망이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는 모두 90편(16일 현재 기준). 이 중 전국 100개관 이상에서 상영된 상업영화는 모두 39편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108편 중 59편이 100개관 이상에서 상영된 것을 감안하면 3분의1이나 감소한 수치다. 이는 CJ엔터테인먼트ㆍ쇼박스ㆍ롯데 등 대규모 개봉이 가능한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배급을 맡은 영화 편수 감소에서도 드러난다. 이들 빅3가 투자ㆍ배급을 맡은 영화는 지난 2006년 78편에서 2007년 62편, 2008년 41편, 2009년 37편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이들 배급사가 내년에 투자할 영화 가운데 '해운대'나 '국가대표' 같은 대작은 없고 투자가 결정된 작품도 10편 남짓에 그쳐 아직 몇 편이 개봉될지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올 한 해 영화계가 호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투자 양극화 심화. 대형 투자배급사에는 창투사들의 자금이 쏠리지만 제작비 20억원 이하 영화들이 투자금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영화계 관계자들은 "대작영화의 틈새에서 저예산 상업영화의 투자환경이 점점 더 척박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영화에 대한 투자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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