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풀장·폭포…7~12월의 '아침 미술관'

■ 한 조각의 상상력 아침 미술관2 (이명옥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예술을 통해 창의력 개발을 원하는 현대인 혹은 미술에 관심은 있으나 미술관을 찾아갈 여유가 없는 직장인을 위해 사비나미술관장인 저자가 날짜별로 매일 작품을 하나씩 볼 수 있게 그림을 소개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 연말에 출간된 1권이 1~6월분 181편의 그림을 수록했었고 이번 책은 이후 7~12월분을 담고 있다. 다이빙보드에서 누군가 금방 풀장으로 뛰어든 듯 하얀 물방울이 튀어오른 '풍덩'(데이비드 호크니)으로 7월의 첫날 아침이 시작된다. 풀장의 이미지는 다음 장에서 남성 소변기 모양의 수영장을 그린 '뒤샹의 낚시터'(임성희)로, 또 고정관념을 깨고 변기 자체를 작품으로 내세운 '샘'(마르셀 뒤샹)으로 넘어가고 시원한 물줄기의 '박연폭포'(정선), 강 위 허공에 폭포를 설치한 '뉴욕 폭포'(올라퍼 엘리아슨)로 이어진다. 하루하루 서서히 계절이 변화하듯 일정한 관계를 갖고 배치된 그림들이 재미를 더한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은 9월은 다소곳한 '책 읽는 소녀'(프라고나르)와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암시를 깔고 있는 '소설 읽는 여자'(안토니 비르츠)에 이어 엎드린 소녀의 뒷태가 도발적인 '책 읽는 소녀'(이흥덕), 책 읽는 성모 마리아를 그린 '수태고지'(로베르 캉펭), 여자를 기계인간처럼 표현한 '독서'(페르낭 레제)로 전개된다. 그림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 대가들의 창조성, 선구자의 상상력을 만나보자는 취지의 책이다. 매일 미술관에 갈 수는 없을지언정 매일 아침 책장을 열며 예술적인 하루를 시작할 수는 있겠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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