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난한 농민 사정은 강도도 알아본다

일부는 '강도 체면용'으로 가져가

브라질에서 경찰 복장으로 위장한 강도들이 버스를 통째로 납치한 채 돈을 털었다가 승객들이 가난한 농민이라는 사실을 알고 훔친 돈을 반납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이날 새벽 경찰 복장을 한 3명의 강도가 지나던 버스를 납치한 뒤 44명의 승객으로부터 돈을 빼앗았다가 가난한 농민들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되돌려주었다. 버스를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간 강도들은 승객들이 파라과이 접경지역에서 국경무역을 하는 상인인 줄 알고 "가지고 있는 미국 달러화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으나 호주머니를 모두 뒤져 나온 것은 고작 1천500 헤알(한화 약 65만 원)에 불과했다. 뒤늦게 승객들의 옷차림새를 보고 농민이라는 사실을 안 강도들은 훔친 돈 가운데 800 헤알만 돌려주고 나머지는 '강도 체면용'으로 챙긴 뒤 사라졌다.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장터에 가던 길이던 농민들은 이날의 희한한 강도사건으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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