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형 아파트 시행 및 시공사들이 소음과 먼지, 교통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 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관련 구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중구 약사동 삼성래미안 2차 아파트(1,004가구) 터파기 및 기초공사를 벌이면서 소음대책에 소홀, 인근 주민들이 지금까지 20여 차례나 관할 중구청에 고통을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실제로 중구청이 지난 1월 11, 24일 주거지역인 복산동 지역에서 2차례 소음 측정을 실시한 결과 각각 77, 75데시빌(dB)을 기록, 기준치인 70데시빌(dB) 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청은 이에 따라 소음 저감대책을 세우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삼성물산은 이를 불이행, 중구청은 이례적으로 최근 검찰에 삼성물산을 고발했다.
대경종합건설도 동구 전하동에 24층, 6개동, 794가구의 `대경넥스빌`신축공사를 벌이면서 소음과 먼지를 남발, 인근 현대홈타운 입주민들이 집단농성을 벌인 데 이어 일조권까지 침해 받고 있다며 공사중지 가처분신청 등 민사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동은 남구 야음동 옛 SK사택부지에 7개동, 15층, 526가구의 `일동미라주`아파트 공사를 벌이면서 소음과 먼지를 다량으로 발생, 인근 한라선경아파트 입주민들이 피해보상과 개선을 요구하며 공사장 진입 차량을 막는 등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회사측은 아파트 주민 대표 5명을 최근 업무방해 혐의로 울산 남부경찰서에 고소했으며 주민들도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겠다며 집회신고를 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야음동 동부아파트 주민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이 아파트 인근에서는 남광토건의 쌍용스윗닷홈(581가구), 삼성홈플러스, 야음교육단지, 수암한라에이스빌(190가구)등 4개 공사가 동시에 실시되면서 소음과 먼지, 교통체증이 심각하고 아파트 앞 일부 도로가 무리한 발파 작업으로 내려앉고 있다.
또 성원건설이 북구 염포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지역에 1,799가구의 `상떼빌 `아파트를 올 연말 완공예정으로 짓고 있으나 공사장에서 발생한 진동과 소음으로 주변 주택들이 균열 조짐을 보이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