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백화점 쌍춘년 혼수 특수 등으로 매출 급증<br>10명중 8명 양문형 제품 선호…기획전 잇달아
| 창립 13여년만에 첫 냉장고 기획전을 펼치고 있는 이마트 은평점에서 23일 고객이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양문형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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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잘 팔리고 있다. 특히 대형급인 양문형냉장고는 처음으로 일반형 제품 비중을 넘어설 정도로 판매속도가 가파르다. 쌍춘년 혼수 특수에다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로 인한 주거환경 개선, 소득수준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덕분이다. 모처럼 부는 냉장고 바람에 개점 이후 10여년만에 처음으로 냉장고 행사를 실시하는 유통업체까지 생겨날 정도로 관련 이벤트도 줄을 잇고 있다.
◇냉장고 판매 '올해만 같아라'=국내 최대 유통망인 이마트의 경우 올들어 6월 현재 냉장고 매출이 전년대비 50% 가량 급신장했다. 이마트 가전팀 정지윤 바이어는 "수년간 냉장고가 이렇게 잘 팔린 적이 없었다"며 "냉장고 판매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매출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역시 10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57% 증가했고, 롯데마트는 20% 이상 늘어났다. 롯데마트 가전팀 김영석 MD(상품기획자)는 "신상품 출시 주기도 빨라지고 기존 제품 가격도 떨어져 고객들이 냉장고 교환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내 냉장고 판매도 호조세다. 신세계백화점은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냉장고 매출이전년대비 17.2% 신장했고, 현대백화점은 10% 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전점 기준으로 7% 올랐다.
◇양문형 냉장고'전성시대'=냉장고의 가파른 신장세를 이끄는 주역은 단연 양문형 냉장고다. 홈플러스의 경우 양문형 냉장고 매출이 80% 이상 늘어나면서 일반 냉장고와의 판매 비중이 올들어 처음으로 6:4로 역전됐다. 특히 이마트는 무려 100% 정도 급신장했고, 현대백화점은 전체 냉장고 판매량 중 80% 이상을 양문형 제품이 차지했다.
이마트의 경우 600ℓ급과 500ℓ급 제품 비중이 지난해 5대5에서 올해 7대3으로 바뀌었다. 현대백화점 이동준 가전 바이어는 "넓은 공간과 편리한 기능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이 양문형 냉장고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대형 냉장고의 인기는 수입 제품도 마찬가지.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있는 GE의 모노그램, 밀레, 월풀 등 대형 냉장고 판매는 지난해보다 70%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가전 바이어인 김영인 과장은 "강남권의 중대형 아파트 입주가 올 초부터 계속되면서 빌트인이나 수입 냉장고를 찾는 수요가 폭증했다"고 말했다.
◇개점 이후 첫 냉장고 행사도 열려=냉장고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유통업체마다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펼치며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이마트는 81개 전 점포에서 28일까지 '냉장고·세탁기 대전'을 전개한다. 냉장고 행사는 지난 93년 개점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지펠냉장고(SRT-686LSI) 148만원, LG디오스냉장고(R-T692SHCS) 138만원, 대우클라쎄냉장고(FR-S690FRM) 79만원 등이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냉장가전 실속 대전'을 펼쳐 양문형 냉장고 10여 품목을 76만5,000원~168만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냉장고 진열상품 초특가전' 행사를 실시해 양문형 냉장고를 10~20% 할인해 주며, 아울러 단독으로 100만원대 초반의 특별기획모델을 준비해 행사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30일까지 '수입 냉장고 특별 기획전'행사를 열어 GE, 월풀의 일부 상품을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