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국 밧화 투기 조짐

외환규제책 전면 철폐로 亞환란이후 최고치 기록


태국 새 정부가 자국통화인 밧화의 안정을 위해 과도정부 시절 수립된 외환 규제책을 전면 철폐한 뒤 밧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투기 조짐마저 일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BOT)이 쿠데타 이후 수립된 과도정부 하에서 지난 14개월간 시행해오던 외환 규제책을 3일부터 전면 철폐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9일 달러당 바트화는 하루만에 5.9%가 오르며 31.26밧을 기록한 후 4일 장중 31.74밧까지 기록했다.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무려 7.5%가 급등한 셈이다. BOT는 2006년 12월18일 교역과 관련이 없는 2만달러 이상의 외환 유입액은 30%를 무이자로 1년간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한다는 강력한 외환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밧화의 강세가 이어지자 타리사 와타나가 BOT 총재는 4일 외환 규제책 철폐 하루 만에 이를 다시 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타리사 총재는 현지 TV인 ‘채널 9’에 출연, “외환 규제책을 철회했다고 해서 이 규제책을 완전 용도 폐기한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다시 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렸던 BOT이 금리를 현 상태(3.25%)로 유지할 것이라는 소문도 밧화의 강세를 이끌었다. 태국 TMB은행의 환시장 담당 책임자는 “BOT가 금리를 유지한다면 정부 발행 채권의 수요가 늘어 밧화의 강세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T는 3일 시중은행 관계자와 가진 회의에서 밧화에 대한 투기 조짐을 경계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BOT는 밧화를 투기목적으로 시중은행이 구입할 경우 제재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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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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