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테러참사 여파 또 까먹어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예측불가능한 변수주식시장이 사상 초유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대폭락장세를 보였다. 지난 주 투자게임은 예측이 불가능한 위험에 노출돼 수익률이 2주째 후퇴했다. 그러나 당장 수익률이 낮아진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커진 점이다. 자산주와 구제역ㆍ광우병 관련주가 약세장에서도 테마를 형성했기 때문에 지난 주에는 양대 테마의 핵심종목을 공략했다. 다행히 다른 종목과 달리 반등시 탄력이 높아 투자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전개될 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은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당장 미국시장이 개장되지만 어떤 동향을 나타낼 지 가늠하기 힘들다. 또 앞으로 미국의 군사적 조치의 수위가 어느 선에서 마무리되는 가도 장세에 민감하게 반영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따라서 지수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급락할 경우 저점에 사들인 다음 당일 또는 익일에 매도하는 단기대응전략으로 임할 생각이다. 종목선정에서도 가장 강한 종목을 사들이는 공격적인 방법이 오히려 더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 10일 자산+건설테마 핵심주 삼부토건 매수 종합주가지수가 550선에서 게걸음을 보이면서 테마로 시장의 매기가 모이는 현상이 거세지고 있었다. 당장 가장 인기있는 테마는 자산주. 그린벨트 해제에 관한 재료와 부동산가격이 들먹거리는 최근의 상황, 95년 이후 장기간 주가가 휴지기를 거쳤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가장 센 종목은 성창기업이었지만 이미 나흘째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종목을 찾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면서도 최근 강세를 나타내는 건설업에 속해 있는 삼부토건을 골랐다. 동시호가부터 상한가에 매수했다. ◆ 11일 구제역ㆍ광우병테마 핵심주 백광소재 매수 일본과 유럽에서 구제역 및 광우병 파동이 재현될 조짐이 나타났다. 최근 장세가 소테마를 중심으로 강한 매기가 쏠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장 핵심종목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백광소재는 생석회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 테마에 관한한 대장주다. 동시호가부터 2,500주 사자주문을 냈다. 체결이 안될 듯 하더니 종가까지 11만주가 넘게 거래돼 체결된 것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 12일 미국테러 참사로 주식시장 대폭락 11일 밤의 뉴욕 테러 대참사 여파로 주식시장이 사상초유의 하락세를 보였다. 개장 2분만에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이러한 돌발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은 일단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다. 9시32분부터 매매가 재개될 때 매도를 위해 시세를 보니 삼부토건은 팔자만 30만주가 넘게 쌓여있다. 매도를 포기했다. 하지만 백광소재는 하한가에서 벗어나 1만2,000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1만2,000원에 손절매했다. ◆ 14일 삼부토건 5% 이익내고 매도 13일에는 주식시장이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삼부토건은 일찌감치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미 현금을 절반 확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루 더 지켜본 후 매도를 결정하기로 했다. 14일에는 동시호가 후에 접속으로 7,550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7,500원에 매도해 전액 현금을 확보했다. 당장 이번 주가 문제다. 미국의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테러 참사후 휴장했던 뉴욕증시가 월요일에 개장하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지만 이번 참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시장은 충격이 아직 시세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적인 충격들이 걷혀야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수익을 내야하는 시점이 아니고 '살아 남아야 하는 때'라는 생각이 든다. 보수적인 투자가 위험도를 줄여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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