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김선창교수팀산업적 목적에 맞는 `맞춤 미생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선창 교수팀은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사업의 지원으로 미생물에 불필요한 유전자를 제거, 유전체를 축소시켜 새로운 미생물을 만드는 `맞춤 균주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9∼12일 미국 UCLA에서 열린 제 10차 미생물 유전체 연구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저명 과학저널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 온라인판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유전체 엔지니어링 기술을 산업적 이용가치가 큰 대장균에 적용, DNA 단편(loxP)을 대장균 유전체에 삽입함으로써 불필요한 유전자 300여개를 동시에 제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 균주는 기존 대장균에 비해 빠른 성장속도,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방지, 유용물질 생성 극대화, 세포크기 조절을 통한 손쉬운 물질전달, 유용물질 정제효율 증대 등의 특징을 지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인위적으로 디자인된 미생물을 통해 생명공학 산업의 생산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의약품 생산공정에서 분리, 정제 단계를 줄일 수 있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번 기술로 만들어진 맞춤 균주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전세계 생명공학자들에게 폭넓게 이용될 것"이라며 "미국의 유명 생명공학자로부터는 이 기술을 이용한 바이오 벤처기업 공동설립을 제의받았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