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팀의 맏언니 임오경(34)과 오성옥(32.이상 일본 메이플레드)이 운동화끈을 바짝 조여맸다.
한국이 27일(이하 한국시간)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브라질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 시드니올림픽을 겪으면서 속에 맺혔던 아쉬움을 털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임오경과 오성옥은 이번 올림픽을 포함해 3차례와 4차례 연속 대표선수로 선발된 한국의 간판이지만 4년전 올림픽을 돌이켜 보면 마음 한 구석에 진한 회한이 남아있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우승 신화를 함께 일궜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쾌거 때도 함께 했던 이들중 임오경은 시드니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임신한 사실을알게 돼 결국 호주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오성옥은 출전했지만 메달권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한국이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4차례 연속 올림픽메달획득 행진을 이어왔지만 4년전 노메달 충격에 빠졌던 것.
이어진 한국 핸드볼의 침체기 탈출을 위한 카드로 임영철 감독이 급히 꺼내든것이 `일본 아줌바' 임오경과 오성옥.
임오경과 오성옥은 각기 딸과 아들을 맡겨두고 아테네에 입성, 엄마의 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별 무대가 될지 모를 이번 대회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오성옥은 예선 4경기에서 전체 참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2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득점에서도 18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임오경도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결정적인 순간 투입돼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하며 예선에서 12골을 기록해 8강행을 주도했다.
하지만 주부 선수들인 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이 달리는 것이 문제.
임영철 감독은 이들의 체력 비축을 위해 프랑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26일(한국시간) 임오경(1골)과 오성옥(2골)을 교체멤버로 잠깐씩 투입했다.
3차례씩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임오경과 오성옥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아테네에서 4번째 메달을 목에 걸지 기대된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