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와 합작 보류…내년 판매 올4배 목표LG전자가 PDP TV(일명 벽걸이TV) 사업을 합작에서 독자육성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내년 판매를 올해보다 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필립스와의 브라운관 합작법인인 LG필립스 디스플레이스 설립 이후 필립스측과 협상을 벌여온 PDP TV 합작문제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하고 독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30일 밝혔다.
LG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략적 제휴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PDP TV 시장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아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일단 독자사업화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는 이에 따라 내년에 독자적으로 PDP TV 사업에 전사적인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집중, 양산 첫해인 올해 판매실적(3만대)보다 4배 이상인 12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처럼 PDP TV 매출목표를 크게 상향조정한 것은 내년부터 디지털TV 방송이 활성화되면서 세계 PDP TV 시장규모가 올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12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브라질에 연산능력 3만대의 PDP TV 전용라인을 구축하고 다른 지역 1∼2곳에도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설립한 구미공장(연산 36만대 규모)과 중국 선양공장(3만대 규모) 등지에서 기존 60ㆍ42ㆍ40인치 외에 내년에는 50인치 모델을 추가로 내놓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들어 중동과 타이 등지에서의 대형입찰에서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공급권을 획득, PDP TV 선두업체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구축했다고 보고 30여명의 마케팅 전문가로 구성된 PDP TV 수출조직을 구성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