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44)가 1년 만에 한국을 찾아 대전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 2000년 내한 공연 때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연주하고 2002년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들려줬던 비스펠베이. 지난해 호암아트홀 무대에선 브람스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며 식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올해로 다섯번째인 이번 한국 나들이에서는 대전시향과 함께 영국 작곡가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들려준다. 13일 오후 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원전악기 연주계의 거장 안너 빌스마의 제자이기도 한 비스펠베이는 옛날 악기로 그 시대 양식의 음악을 들려주는 원전연주와 현대적 스타일의 연주방식 모두에 정통한 첼리스트로 이름이 높다. 이번 한국 무대에서는 지난해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첼로 경매 최고가인 34만파운드(약 6억원)를 들여 구매한 1760년산 과다니니를 연주한다. 비스펠베이가 들려 줄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1919년에 작곡된 작품. 진중한 선율과 낭만적인 서정성이 짙게 느껴진다. 비스펠베이와 함께 협연하는 대전시향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바그너의 가곡 ‘베젠동크의 5개의 시’를 함께 들려준다. 1857년경에 작곡된 바그너의 베젠통크 가곡은 바그너의 후견인이었던 베젠동크의 아내에 대한 연정이 담겨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미국 출신 소프라노 데보라 마이어가 무대에 오른다. 지휘봉은 지난 2001년부터 대전시향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함신익씨가 잡는다.(02)751-9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