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환급을 거절하거나 사이트를 폐쇄한 뒤 잠적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센터에 접수된 인터넷쇼핑몰 거래 관련 소비자피해상담 접수 건수는 8,3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해구제 건수도 3,842건으로 지난해의 1,866건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피해 유형을 보면 반품·환급 거절이 3,016건(36.3%)로 가장 많았고, 배송지연 1,819(21.9%), 사이트 폐쇄 1,260건(15.2%), 사기·편취 749건(9.0)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피해 품목은 신발·가방이 3,508건(42.2%)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으며, 의류가 2.161건(26.0%), 화장품 359건(4.0%), 가전제품 319건(3.8%) 순이었다.
특히 신발·가방과 관련한 피해상담 건수가 지난 해보다 157% 늘어 전통적인 피해품목 1위였던 의류를 제쳐 눈길을 끌었다. 센터 측은 “최근 인기연예인들이 착용해 인기를 끈 신발을 충동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금액도 크지 않아 피해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피해상담 건수가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인터넷 쇼핑 거래액이 매년 증가하면서 부실 업체
역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터넷 쇼핑 거래액은 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4조7,000억원보다 26% 가량 늘었다.
한편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인터넷 쇼핑 관련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홈페이지(ecc.seoul.go.kr)에 피해사례가 자주 접수되는 사이트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무료 보급한 웹체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인터넷쇼핑몰의 안전등급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