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40~60%선…신용금고부터 우선 실시신용불량자들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상호신용금고 등에 신용불량자를 위한 별도의 '대출펀드'를 만드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신용불량자들에게 높은 금리를 매겨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끌어들이는 방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별도 대출상품을 만들어 고금리로 운용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자체 자금으로 대출펀드의 재원을 충당할 경우 대출자금이 고스란이 대손충당금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판단, 사채업자 등으로부터 돈을 끌어모나 고금리로 운용한후 수익을 돌려주는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펀드가 자금을 끌어모은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데 비해 신용불량자에 대한 대출로 운용, '고수익ㆍ고위험'을 취하는 일종의 '정크펀드'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펀드가 나올 경우 대출금리는 사채금리보다는 낮지만 제도권 금융기관보다는 높게 할 것"이라고 말해, 40%에서 이자제한선으로 검토되고 있는 60% 사이에서 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대출상품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펀딩(자금모집)이 문제"라면서 "하지만 사채시장의 일부 대형전주나 일본계 자금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펀딩에 참여한 전주들에게는 고금리를 부여하되, 여론의 비판을 감안해 예금자 보호대상에서는 제외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등은 이미 신탁계정 등에 별도의 실적배당형 상품이 있기 때문에 신용금고부터 우선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대출금을 갚고도 금융기관별로 별도로 기록이 보전돼 높은 금리로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이번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