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가 시즌 첫 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공동 6위에 만족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230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PODS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 최종라운드. 최경주는 선두에 1타 뒤진 단독3위로 이날 경기에 나서 역전 기대를 모았으나 1오버파 72타로 오히려 뒷걸음질을 쳐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버디3개와 보기4개를 기록했으며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6위에 랭크 됐다. 결국 최경주는 시즌 세번째 '톱 10'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 이날 11번 홀까지도 역전의 기회는 있었다.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기세 좋게 출발했으나 8, 10번 홀에서 보기를 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던 최경주는 11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로 따라 잡았던 것. 하지만 내내 흔들리던 아이언 샷은 후반 들어서도 살아나지 않고 보기 위기를 불렀다. 결국 그는 14,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면서 10위 권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그러나 파3의 17번홀에서 10m가 넘는 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순위가 다소 상승했다. 상금 18만4,175달러를 챙긴 그는 상금랭킹을 지난 주 28위에서 23위(70만6,799달러)로 끌어 올렸다. 한편 우승은 전날 코스레코드 타이(9언더파)를 세우며 공동선두에 나섰던 46세의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가 차지했다. 캘커베키아는 1언더파를 보태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 히스 슬로컴을 1타차로 따돌렸다. 통산 13승째. 첫날 극심한 퍼팅 난조에 시달렸으나 2라운드부터 신기의 퍼팅 감각을 보였던 캘커베키아는 2라운드부터 1주전에 양판 점에서 256달러 주고 사다 팽개쳐 두었던 퍼터를 들고 나섰던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가 우승하자 주변에서는 "256달러짜리 퍼터가 95만4,000달러를 벌었다"며 놀라워 했다. 그는 또 코카인을 운반하다 적발돼 1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전과자' 에릭 라슨을 캐디로 다시 맞아 들인 이후 처음 우승을 합작해 두 배의 감격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