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깜찍이` 게임 캐릭터들의 연이은 공습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이 서서히 문을 열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대표 정상원)은 일본 현지법인인 넥슨재팬과 계약을 체결, 위젯이 개발한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메이플 스토리`를 하반기 중 서비스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메이플 스토리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수십만 개의 조합이 가능한 아바타 치장, 2D 횡스크롤 진행방식 등으로 주목받으며 최근 국내 동시접속자 5만명을 넘어선 게임이다.
이날 계약사실을 발표한 넥슨은“연내 일본 동시접속자 10만명을 쉽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현지에 진출한 유수의 국내 게임들이 맥을 못추고 동시접속자 수천명 수준을 맴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본보다 온라인게임 인구가 훨씬 많은 국내에서도 RPG로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넘기고 있는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12만명) 뿐이다.
넥슨의 이 같은 자신감은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비디오게임 천국인 일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라인게임 시장이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반이 미약했지만 올해 들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에서 한국을 앞지르는 등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 현지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가 `깜찍이 캐릭터`를 앞세워 동시접속자 6만명을 넘어서는 등 큰 성공을 거두자 비슷한 분위기의 게임을 중심으로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다.
소프트맥스의 `테일즈위버`는 하반기 중 본격적인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고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트라이글로우픽처스의 `프리스톤 테일`은 9월께 현지 퍼블리셔를 재선정해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