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싱가포르 국부펀드 국제금융 큰손으로

亞전체 국부펀드 해외투자액의 57% 차지<br>선진국 은행 지분 대거확보


동남아의 조그마한 섬나라 싱가포르가 글로벌 신용 위기 상황을 이용해 미국과 유럽의 상업ㆍ투자 은행의 지분들을 대거 확보하며 국제금융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아시아 국부펀드 가운데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14개월 동안에 286억 달러를 해외에 투자, 1위를 차지했고, 쿠웨이트투자청이 이 기간에 199억 달러를 투자, 그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의 또 다른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131억 달러로 3위에 올랐다. 싱가포르의 양대 국부펀드인 GIC와 테마섹이 지난 14개월 동안 전체 국부펀드의 해외투자액의 57%를 차지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107억 달러나 중국의 80억 달러를 모두 앞지르는 규모다. FT는 싱가포르투자청이 대형 투자를 감행하기 이전에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했으며, 그 동안 대형 자산 관리 펀드라는 전통적인 역할에 머물러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싱가포르투자청의 해외투자가 전체 국부펀드 투자의 39%를 차지하며 국부펀드의 해외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부펀드의 선진국 금융 자산에 대한 투자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개월간 국부펀드가 운용한 729억 달러 가운데 80%가 넘는 607억 달러가 은행 등 금융권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섹은 지난해 12월 메릴린치에 44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지분도 늘렸다. GIC는 지난해말 스위스 UBS에 90억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씨티그룹에 69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들어 아시아 국부펀드의 해외투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아시아 국부펀드의 해외 투자는 올들어 2월까지 244억 달러로, 지난해 한해 투자한 485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아시아 국부펀드가 글로벌 인수ㆍ합병(M&A)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이유는 ▲아시아에 무역 흑자와 오일머니가 넘쳐 나고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의 금융 자산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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