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니-삼성 비교 자제해 주세요"

"`문과 일등'과 `이과 일등'이 비교가 되나요?" 최근 삼성전자[05930]와 소니를 비교하는 언론보도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니의 국내법인 대표가 양사 비교를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발언, 관심을 모으고 있다.소니코리아 대표이사인 이명우(李明祐.48) 사장은 9일 오후 `소니 스타일 코엑스' 오픈을 기념,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업종 포트폴리오가 달라 `애플 투애플(Apple to Apple.동일조건 하에서 실적 등을 비교하는 방식)'로 비교하는 것은어려운 것 아니냐"며 운을 뗐다. 그는 "AV(오디오-비디오)제품중 일부가 오버랩(Overlap.겹침)되는 것을 제외하면 두 회사가 같은 부분이 별로 없다"며 "삼성이 반도체와 휴대폰 등 일종의 `필수품'을 만든다면 소니는 AV 위주로 `있어서 즐거운 제품'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삼성이 기업간 거래(B2B)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소니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위주로 시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소니와 삼성전자는 메모리스틱 등 분야에 서긴밀한 협조.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소니는 삼성외에도 LG전자[02610]도 중요한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언론보도에 대해 "경쟁자끼리 성숙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관중'도 성숙된 자세로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앞으로의 문제이지만 AV와 IT간의 융합과정에서 경쟁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빠른 속도로 다가서는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화) 시대에서 양사가 `숙명적(?)'인 경쟁을 벌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와튼스쿨 MBA 출신인 이 사장은 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영국법인 총괄,독일법인장, 미국 가전부분 사장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으로 지난해 11월 소니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한편 소니코리아는 `소니 스타일 압구정'과 명동소재 `소니윙'에 이은 3번째 오프라인 서비스공간인 `소니 스타일 코엑스'를 개점,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AV 제품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소니코리아는 소니 스타일 코엑스 개점에 발맞춰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연결한다'라는 `UVN(Ubiquitous Value Network)'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정하고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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