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덴티티 탭 출시 2개월 지났지만…

구글 인증 못받아 판매 저조… KT, 제품명 'K패드'로 홍보전

'K패드를 아십니까?' SK텔레콤과 KT가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를 앞세워 태블릿PC 시장에서 대대적인 격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KT가 앞서 출시한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9월 국내 중소업체 엔스퍼트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Identity Tab)'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7인치 태블릿PC라는 점과 49만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출시 2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덴티티탭의 성적은 초라하다. 앞서 KT는 올 연말까지 아이덴티티탭을 1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판매량은 1만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덴티티탭의 판매량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KT는 최근 K패드라는 제품명을 추가해 'K패드(아이덴티티탭)'로 홍보전에 나섰다.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패드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제품명이 추가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의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KT 관계자는 "아이덴티티탭이 발음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마케팅 차원에서 K패드로 부르는 것일 뿐"이라며 "당분간 고가 태블릿PC 시장은 아이패드로 대응하고 중저가 시장은 K패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덴티티탭의 판매량이 저조한 것은 구글 인증을 받지 못해 핵심 기능인 안드로이드마켓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덴티티탭 사용자들은 제품을 구입하고도 제대로 활용을 할 수 없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KT는 구글 인증은 제조사가 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사용자는 "소비자들은 신제품이 출시되면 당연히 모든 기능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제품을 구입한다"며 "하지만 KT는 제대로 기능이 지원되지도 않는 제품을 판매해놓고 무조건 기다리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엔스퍼트 관계자는 "현재 구글 본사에 인증을 신청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안드로이드마켓 접속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함께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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