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 KPGA 졸속행정 '분통'올하반기대회 일정못잡고 충청오픈 연기 발표안해
하반기 시즌이 개막되자마자 투어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돼 남자프로골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개최장소의 준비부족이나 후원업체의 대회주최포기 등으로 몇몇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됐으나 주관기관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장·김승학)가 프로선수들에게 대회 연기 또는 취소사실을 미리 알려주기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10여명의 골퍼들은 국내 대회 개최를 믿고 있다가 아시안PGA대회 참가신청기간을 놓쳐 27일 막을 올린 부경오픈 대회장에서 협회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KPGA는 당초 부경오픈을 시작으로 충청오픈, 아디다스 M-TV오픈, 영남오픈, 신한동해오픈, 리딩투자증권오픈 등 6개 대회를 연이어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충청오픈의 경우 개막일을 불과 닷새 남겨둔 28일 현재까지 개최장소를 확보하지 못했고, 다음주부터 치러질 예정이었던 3개 대회의 일정도 확정되지 않고 있다.
충청오픈은 대둔산CC에서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예정된 날짜에 치를 수 없게 됐다.
또 아디다스 M-TV오픈은 스폰서인 테일러 메이드가 대회를 치를 수 없게 됐다고 해 개최여부가 불투명하게 됐으며, 영남오픈 역시 스폰서와 개최장소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일정조차 못잡고 있다.
문제는 협회측이 대회의 연기나 취소가 거의 확실한데도 프로선수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APGA투어 볼보 말레이시아 오픈대회(8.10~13일) 참가신청기간을 놓친 일부 선수들은 스케줄이 줄줄이 깨져 애를 태우고 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7/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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