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업종내의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들간의 인수합병(M&A) 또는 ‘경쟁적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분야의 코스닥 상장업체인 인포피아는 지난 20일 비상장 동종업체인 헬스피아의 주식 28.57%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포피아는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모은 260억원의 공모자금을 활용한 첫 번째 사업으로 동종업체 M&A를 단행한 셈이다. 인포피아 관계자는 “헬스케어분야에서 인포피아와 헬스피아는 각각 제조와 모바일 서비스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향후 시너지 효과를 바라보며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종 상장사인 하나투어와 비상장사인 레드캡투어도 한 회사를 놓고 지분을 양분한 ‘동거 지분’을 통해 경쟁적 제휴 관계를 설정했다. 하나투어의 비상장 자회사였던 오케이투어가 이달초에 실시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역시 동종업체인 레드캡투어가 40%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로써 하나투어와 레드캡투어는 경쟁회사이면서도 제3의 회사 지분을 공유함으로써 ‘경쟁적 협력(Copetition)’ 관계를 설정했다. 하나투어 입장에서는 업계의 독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레드캡투어측으로서는 제한적 시장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장사가 상장사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경우도 있다. 이달 초 대경텍스타일의 윤정구 대표는 상장사인 텍슨의 주식 14만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보유지분을 기존 74만주를 포함, 모두 86만주(6.24%)로 늘렸다. 대경텍스타일측은 양사의 상호발전을 위해 ‘경영’에 참여할 계획임을 밝혀 단순 투자차익을 넘어 인수합병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동종업계에서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지분 교류 또는 확보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며 “일부는 전략적 시너지를 노리지만 단순 머니게임의 위험성도 내포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특히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