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질소 농도 日보다 15~25ppb 높아월드컵 축구대회를 30일 앞둔 서울과 수원 등 개최도시들의 대기 오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정의시민연대가 일본의 '시민포럼 2001' 등 시민단체와 함께 조사, 29일 발표한 한ㆍ일 월드컵 개최도시 대기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한국 도시들의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일본보다 15~25ppb(1ppb는 10억분의 1그램) 높았다.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의 경우 지난해 5월 24시간 평균 42.6ppb(최대 120.3ppb)였던 이산화질소 농도는 올 3월에는 66.3ppb(최대 123ppb)로 30% 가량 높아져 월드컵 개최를 한달 앞두고 대기오염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이후 5차례에 걸쳐 357개 지점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서울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를 뜻하는 40ppb 미만은 단 1차례에 불과했고 상당히 오염돼 있음을 나타내는 60ppb 이상인 지역도 수십곳에 달해 오염상태가 심각함을 보여줬다.
수원은 올 3월의 평균 농도가 71ppb(최대 125ppb)로 전국 개최도시 가운데 가장 심했다.
일본의 경우도 44~62ppb를 기록해 안심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는 평균 50ppb로 조사돼 공해지역인 요까이치의 대기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자동차에서 주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는 스모그를 일으키고 눈과 점막을 자극해 호흡곤란과 폐렴 등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다.
이번 모니터링에는 환경정의시민연대ㆍ가톨릭환경연대 등 한국의 7개 단체와 시민포럼 2001 등 일본의 3개 단체 등 모두 10개 단체가 참가, 간이측정기(아마야캡슐)를 이용해 양국의 1,177개 지점에서 측정했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