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외환 스와프시장 붕괴 위기감

美 노던 록 사태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 확산<br>다른은행으로 부실 확산 우려에 변동성 커져<br>파운드화 급락… 영란銀 금리인하 압력 고조


영국 모기지은행 노던 록의 경영위기로 영국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긴급 구제금융에 나서고 예금자의 자산을 보호해주겠다며 밝혔지만, 예금인출 행렬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의 다른 은행도 부실에 휩싸여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단기 금리가 급등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하루짜리 오버나이트 금리가 6.5%까지 치솟아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은행간 오버나이트 금리가 이처럼 뛰어오른 것은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파운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보다 0.6% 떨어진 1.9945달러를 기록, 한달 만에 처음으로 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은행연합회(BBA)는 "중앙은행의 긴급자금 지원으로 단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채권전문가인 마크 오츠왈드는 "모든 것이 노던 록의 예금인출 사태와 관련이 있다"며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오버나이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또 다른 이유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주 유럽 은행들에게 긴급 자금을 지원한 것과도 관계가 있다. 프랑스와 독일 금융시장이 안정됐지만, 상대적으로 불안한 상태의 영국은행들이 유로권역의 은행들과 거래를 하던 과정에서 파운드화의 약세현상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영국 은행들이 파운드나 유로화를 달러화로 교환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은행권의 고위 관계자는 "외환 스왑 거래 시장이 붕괴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유동성 부족으로 파운드화를 달러로 교환하기 힘들어지는 등 외환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신용경색 여파로 영란은행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CMC마켓의 아샤라프 라이디 외환 애널리스트는 "영란은행이 이번 분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국의 금리 인하는 선진 10개국(G10)의 고금리 추세가 막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영연방국가로 영국 금융시장과 깊은 관련이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금융시장도 노던 록의 후 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달러 당 호주 달러는 전일 보다 0.4% 떨어진 0.8379달러, 달러 당 뉴질랜드 달러는 0.3% 떨어진 0.7105 달러를 기록했다. BNP파리바의 한스 레데커 외환전략가는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 붐에 편승했던 나라들은 이제 주택경기 하락의 리스크에 노출되게 됐다"며 "영국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모두가 이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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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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