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컴 경영권 분쟁, 염불보다 잿밥?

한글과컴퓨터(30520)를 둘러싼 프라이산업과 서울시스템의 경영권분쟁이 경영권 인수보다는 단기차익이나 부동산 개발차익 등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프라임산업은 최근 한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고 이에 대해 서울시스템이 유상증자의 적법성을 제기해 경영권분쟁을 벌이고 있다. 프라임산업의 경우 경영권 인수를 통해 `한글`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표면적인 목적보다는 한컴 본사 사옥을 매입, 부동산개발 차익을 노린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한컴은 30일 공시를 통해 본사사옥 매각을 추진중이고 프라임산업이 관계사인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의 영동사옥으로 사용코자 매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컴 사옥은 장부가 158억원, 시가 350억원으로 입지여건이 좋아 프라임산업이 인수해 리모델링을 추진해 재매각할 경우 시가보다 30% 정도 높은 가격으로 재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프라임산업이 한컴을 테크노마트에 입주시킬 경우 공실률을 줄이고 짭짤한 임대수입도 얻을 수 있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프라임산업의 한컴 지분 인수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프라임산업과 지분경쟁을 벌인 서울시스템도 당초 밝혔던 지분 맞교환을 통한 전략적제휴 목적보다는 단순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서울시스템은 프라임산업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동시에 지분을 장내에서 팔아치우며 두달새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서울시스템은 지난 2월18일, 3월27일 각각 장내매입과 해외CB(전환사채) 전환으로 402만주를 취득(평균단가 770원)해 지난 28~29일 주당 1,177원에 362만주를 팔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대해 “기업경영을 위한 인수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정작 회사의 정상화가 더뎌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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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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