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스닥-NYSE 합병 찬반 논란

미국 2위 거래소인 나스닥이 최대인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합병을 제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나스닥측이 강력히 부인하는 바람에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뉴욕증시의 양대 거래소 합병에 대한 찬반 논란을 가열시켰다. 이는 한국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통합하는 과정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저널지는 23일 로버트 그레이펠드 나스닥 최고경영자(CEO)가 NYSE에 합병을 제의했으며, 이 사안은 초기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레이펠드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합병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나스닥도 성명을 통해 부정확한 기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폴 스타이거 저널지 편집인은 “정황을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맞받아쳤다. 사실 여부를 떠나 월가에서는 양대 거래소 합병의 당위성 논쟁이 벌어졌다. 반대론자들은 ▲시장 독점에 따른 경쟁력 약화 ▲두 거래소의 이질성 ▲뉴욕 증시 사상 전례에 없다는 점을 들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 NYSE가 미국 전체의 79%, 나스닥이 15~20%이므로 양자 합병은 반독점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 컨설팅 애널리스트 조디 번스는 “견원지간의 두 거래소를 합치면 서로의 장점이 사라지고 약점만 남게 된다”며 혹평했다. 나스닥은 98년에 아메리카 증권거래소(AMEX)를 합병했지만, 거래방법ㆍ문화등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최근 이를 다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윌리엄 도널드슨 위원장은 두 거래소의 합병을 지지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거래소 합병으로 주가가 오르고, 증권회사들이 데스크를 합칠 수 있다는 것. 또 닷컴과 정보통신(IT)주 붕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나스닥이 흑자를 보고 있는 NYSE와 합치면 손실을 보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나스닥 거래소의 주가는 이날 3% 가까이 급등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