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신용 하락·싱가포르 침체 우려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이에 영향받아 브라질의 레알화 가치가 연일 폭락하는 등 이머징마켓의 불안이 가속되고 있다.
또 싱가포르가 2ㆍ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이어 필리핀의 페소화가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역시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11일(현지시간) 갈수록 심화하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를 반영, 아르헨티나의 국채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경제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정부의 채무이행 능력도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의 이 같은 불안을 반영, 인접국인 브라질의 레알화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2.57레알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떨어졌다.
싱가포르는 12일 이달 안에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P MMS인터내셔널의 경제전망 담당이사인 데이빗 코언은 싱가포르 경제가 지난 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하면서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이 마이너스0.5%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DBS뱅크의 경제분석가인 칸 쿠안 혼은 "싱가포르의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동남아시아 위기가 증폭하면서 필리핀의 페소화가 지난 11일 6개월래 최저치인 달러당 53.605페소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동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