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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싸지만 선뜻 청약하기엔…"

세종시 첫 마을 분양 설명회 가보니…<br>분양가 인근 보다 싼 3.3㎡당 639만원 책정<br>내달 1,582가구 공급…1년 뒤엔 전매 가능<br>"주변 허허벌판 우려" 청약은 망설이는 분위기

25일 대전시 유성구에서 열린 세종시 첫 마을 아파트 분양설명회에 1,5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분양가는 대전 등 인근 시세보다는 확실히 싸기는 한데 입주하면 아파트만 있고 주변이 허허벌판일 것 같아 좀 망설여집니다." 25일 대전 유성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린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첫 마을(시범단지)의 분양설명회는 예상 밖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처음 분양가를 공개하는 이날 설명회장에는 1,500여명의 청약예정자들과 공무원 등이 대거 몰려 세종시의 첫 아파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대전 노은지구와 불과 10㎞ 거리에 떨어져 있어 지역 수요가 집중된 이 아파트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639만원(전용 84㎡ 기준)으로 확정됐다. 이 정도면 노은지구의 시세 (3.3㎡당 800만원)나 최근 분양한 대전 도안신도시의 분양가(760만~850만원)에 비해 사실상 원가 수준의 공급이라는 게 LH 측의 설명이다. LH에 따르면 첫 마을의 아파트 이름은 '퍼스트프라임'으로 정해졌으며 오는 29일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달 9일부터 1,58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세종시의 초기 주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LH가 첫 마을에 짓는 전체 6,520가구 중 1단계 물량이다. 주택형은 전용 59~149㎡로 다양하며 분양가는 주택형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84㎡를 기준으로 평균 2억2,700만원 정도다. 특별분양이 1,107가구, 일반분양이 475가구이며 특별분양 미신청분은 일반분양으로 전환된다. 특별분양은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 이주대책 대상자 등이지만 일반분양은 지역제한 없이 전국 어디서나 청약통장으로 신청할 수 있다. 분양대금 납부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이며 중도금은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입주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 아파트의 공정률은 62% 수준이다. 세종시는 수도권 외 비투기과열지구로 계약일(12월 초 예정)로부터 1년이 지나면 전매할 수도 있다. 이번 첫 마을 아파트의 청약 결과에 따라 향후 세종시 아파트사업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 모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도 택지 공급가 인하 등을 요구하면서 택지비 완납을 거부하고 있는 민간 건설사들도 이번 첫 마을 아파트 분양 결과에 따라 사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설명회장을 찾은 일반 실수요자들은 분양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앞으로의 '불확실성' 때문에 청약이 망설여진다는 반응이 많았다. 세종시 전체의 사업 진척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 수 있겠느냐 하는 데 대한 불안감이다. 대전 노은지구에서 왔다는 권모(48)씨는 "정부가 이전하는 최대 규모의 신도시이기는 하지만 내년에 당장 입주하면 주변이 온통 공사판인데다 편의시설 이용도 불편할 것 같아 선뜻 청약을 하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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