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들은 지난 2005년과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냈지만 수익성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실채권비율은 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익은 13조4,948억원으로 2005년의 13조6,343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대출 자산이 2005년 말 751조4,000억원에서 2006년 말 873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1조5,000억원 늘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고 법인세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순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005년 1.27%에서 2006년에는 1.12%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ROA가 감소한 것은 은행간 영업경쟁이 심해져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익창출력을 나타내는 총이익률도 2005년 2.98%에서 2006년에는 2.82%로 감소했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보는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영국이나 일본 은행보다는 다소 높지만 미국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84%로 2005년 말보다 0.38%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도 7조8,000억원으로 2005년 대비 1조9,000억원 줄어들면서 2003년 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06년 중 새로 발생한 부실규모가 12조5,000억원으로 정리된 부실 14조4,000억원을 밑돈데다 총여신이 136조1,000억원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계 및 기업 여신 모두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했으며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2005년 말 0.85%보다 0.33%포인트 낮아진 0.52%, 중소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도 2005년 말보다 0.56%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SC제일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05년에 비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