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목받는 CEO 22인] 심현영 현대건설 사장

수익률 1위 거듭나기"목표는 1등입니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추구해왔던 1등과는 다른 것입니다." 지난해 5월 현대건설호의 새 선장으로 취임, 2년째를 맞은 심현영(62) 사장의 올해 경영목표는 단순하다. 바로 '남는 장사'다. 과거 현대건설이 매출 늘리기에 급급해 덩치만 키워왔던 것과는 달리 이익이 나지 않는 경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총 8조1,600억원의 수주와 6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해 목표로 삼았지만 정작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5,8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다. "밑지는 장사 하고 1등을 하느니 차라리 돈 남는 2등을 하는 게 낫습니다. 단순히 매출 1위가 아니라 수익률 1위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심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1인당 생산성'이다. 이미 지난 2000년 9억원이던 1인당 생산성을 지난해에는 15억원으로 높였으며 올해는 이를 업계 최고수준인 16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심 사장은 올해 현대건설은 EP(Engineering & Procurement)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회사의 근간이 됐던 시공(Construction)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바꿔나가겠다는 것이다. "축적된 시공경험이 오늘의 현대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면 미래의 현대를 살찌우는 것은 기술력입니다." 심 사장은 그러나 아직 현대건설이 정상화되기 위해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회사 내에 뿌리박혀 있는 과거의 자만심을 버리는 일이다. 과거의 오만과 구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현대건설은 절대 바뀔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과연 그가 한국의 대표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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