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지난 1992년 주식시장 개방 이후 시가총액이 14배 급증하고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20배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간한 ‘국내 증시 개방 이후 투자환경 변화’ 책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전체 시총 규모는 1992년 당시 73조원에서 올 8월 말 현재 1,036조원으로 14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10.92포인트에서 1,873.24포인트로 207% 올랐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3,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20배나 뛰었다.
개방 이후 주식수급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는 8조원에서 121조원으로 14배 증가하고 고객예탁금도 1992년 2조1,890억원 수준에서 올 8월 말 13조2,760억원으로 6배 정도 늘었다.
개방 이후 2003년까지 외국인이 47조6,000억원을 사들여 최대 순매수 세력으로 군림했지만 2004년 이후 최근까지 외국인이 17조원을 파는 동안 기관이 총 15조8,000억원을 순매수해 주식시장 주도권도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이전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국내 증시가 1998년 5월 외국인의 투자한도 철폐, 올 7월의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 제도적으로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건전성이 강화되고 규모도 늘면서 국내 증시의 평균 주가이익비율(PER)도 2005~2006년 11배에서 올 들어 급속한 재평가로 현재 주가이익비율이 16.9배까지 높아져 선진증시 수준으로 접근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