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부동산시장 결산] 미분양 10만가구…수도권도 '눈덩이' 지방 빈집이 90% 넘어…중견업체 연쇄부도송도등 인기지역만 수요 몰려 양극화도 심화새정부, 지방 미분양구입때 세감면 검토 주목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올해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은 물론 수도권까지 미분양이 잇따랐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10월 말 현재 10만가구 이상의 미분양 아파트 중 지방이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지방 사업에 주력하는 중견사들의 연쇄부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분양가가 저렴한 곳이나 서울 강북 지역과 인천 경제자유구역 등 개발기대감이 큰 지역에서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등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까지 미분양 물량 급증=지방의 경우 기존 주택 가격의 하락세 속에서 연말로 갈수록 청약률 제로 아파트가 속출했다. 국내 전체 미분양 가구 수는 10월 말 기준 10만3,331가구로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중 지방의 미분양이 93~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속출했고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 등의 대책이 잇따라 나왔지만 거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미분양은 하반기로 갈수록 서울과 수도권으로 속속 이어져 업계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실질적으로 15만가구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분양가 싸거나 미래가치 있는 곳에만 몰려=올해 분양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미래가치가 괜찮은 곳에만 관심이 쏠렸다는 것이다. 은평뉴타운의 경우 쾌적한 환경조건과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평균 5.9대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 개발기대감이 큰 강북 지역 신규분양시장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지역에서 선보인 분양물량도 낮은 분양가와 미래가치로 인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은“올 들어 11월 말까지 전국 집값 상승률은 3%로 지난해 같은 기간(9.5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며 “내년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도 집값 상승률이 5%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의 경우 유망지역 위주로 청약하거나 청약가점이 낮다면 급매물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대규모 미분양 원인과 영향, 대책은=미분양 급증세는 공급과잉에다 고분양가, 투기규제에 따른 수요감소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업체들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11월 말까지 무더기로 분양승인을 신청한 뒤 고분양가로 분양에 나섰다가 낭패를 본 곳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 관련 업계의 연쇄부도와 금융기관 부실,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등 지역사회의 골칫덩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정권에서는 1가구 1주택자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구입할 경우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안이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2/27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