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명품 아웃렛 명동 한복판 진출

미국 3대 백화점 업체인 J.C.페니 명품 아웃렛의 한국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빅3가 긴장하고 있다. 이들 유통 빅3는 최근 미국의 첼시프로퍼티 그룹과 명품 아웃렛 제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오던 차에 J.C.페니라는 난데 없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만일 J.C.페니가 명동에 점포를 열고 영업에 돌입할 경우 근처에 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J.C.페니라는 강력한 상대가 싼 값에 판매하는 수입 명품에 맞서 힘든 시장 쟁탈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J.C.페니가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명동이라는 지역에는 롯데백화점이 타운을 형성, 완벽한 라인업의 최신 명품을 판매하고 있는데다 바로 옆에는 신세계가 신관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국내 백화점 업계의 전문가들은 J.C.페니의 국내진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그다지 긴장하지는 않는 모습들이다. J.C.페니의 상륙 소식을 접한 업계의 관계자는 “쁘렝땅 백화점이 국내에서 철수한 이래 할인점과 편의점을 제외하면 외국계 유통업체들이 국내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J.C.페니가 1,500평 규모의 점포로 시작하는 이유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과 토착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J.C.페니는 온라인 유통 업체들을 통해 국내의 시장환경을 꾸준히 점검해 왔다”며“그런 만큼 오프라인 아웃렛 시장 진출은 상당한 자신감이 축적됐다는 얘기”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편 J.C.페니의 관계자는“우선 아웃렛 매장 2개 층에 `숍 앤 쇼룸(shop & showroom)`형태로 미국 J.C.페니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아웃렛이 오는 2005년 10월 오픈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세부적인 사업 방침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국내시장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제이씨페니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미국 본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 우리홈쇼핑, 롯데닷컴, 인터파크 등과 계약을 체결, 본사에서 공급 받은 의류ㆍ가전ㆍ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JC페니 본사는 1902년 설립돼 시어즈(Sear`s),메시즈(Macy`s)와 함께 미국 3대 백화점 중 하나로 전세계에서 1,100여개의 백화점을 운영, 미국 1,000대 기업 중 36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하이해리엇`은 연면적 7,000평에 달하는 명품 아웃렛으로 오는 2005년 10월 오픈할 예정이며, 삼성생명과 SK생명 등이 파이낸싱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우현석기자, 안길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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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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