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거래대금 1조 돌파…IT경기 회복…<br>대기업 시장진출로 대표주 흔들·환율등 영향 비관론도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바닥탈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거래대금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오후들어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었지만 3.25포인트 오르면서 지난 12일 이후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15일 이후 지수가 3일 연속 상승하기는 처음인데다 최근 8거래일동안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며 탄력을 받으면서 기술적으로 반등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면서 기술적 지표들이 바닥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무엇보다 코스닥 종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IT경기의 회복 전망에서 비롯되고 있다. 최근 LG필립스LCD를 비롯해 유가증권 시장의 IT주들이 상승기조를 타면서 IT경기의 회복기대가 코스닥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업종이 최근 NHN이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시총 1위자리로 복귀한 이후 업종 전체가 새롭게 조명 받는 것도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다.
수급측면도 긍정적이다. 지난 3월 하순 이후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매도기조를 유지해 온 기관까지 매수세에 가담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쌍끌이 장세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낙관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코스닥 시총상위 대표 종목의 진입 장벽, 실적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엠텍비젼, 코아로직, 레인콤 등 업종 대표 종목들이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 우려로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다 에스엔유, EMLSI 등 스타종목들도 1분기 실적이 나쁘게 나오면서 주가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조정과정을 거쳤다. 환율, 대기업들의 납품단가 인하 등으로 2분기 실적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낙관론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종 대표주들이 흔들리고 있다”며 “한때 ‘부동의 블루칩’으로 평가 받던 종목들이 심한 경쟁에 휩싸이고 있어 시장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