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자의 눈] 시장님, 출장가지 마세요

대구 시민들이 문희갑(文熹甲)시장의 해외출장 등 바깥나들이를 자제해 줄 것을 읍소하고 나섰다.시민들이 이처럼 시장의 나들이 자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대구에서 굵직한 일들이 터질 때면 어김없이 文시장은 대구를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22일 새벽 대구 시민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했던 대구지하철 2호선 8공구 사고가 터졌을 때도 文시장은 중국 링보시와 「대구의류직물센터 건립」 등 양도시 경제교류를 협의하기 위해 출장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文시장은 대구서 대형 사고가 터졌지만 지난해 계획됐다가 한차례 연기된 이 행사를 외교 관례상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이유로 출장을 떠났다. 文시장의 출장과 사건·사고의 상관관계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대구시의회가 「행정부시장 해임촉구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집행부와 의회가 심각한 마찰을 빚었을 때도 文시장은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해외출장중이었다. 또 98년 11월 文시장과 대구시 간부들이 정신무장을 다지기 위해 「가나안농군학교」에 입교했을 때는 文시장 본인에게 파편이 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깡통천사 자살사건」이다. 깡통과 폐품수집으로 불우한 이웃돕기에 앞장서 「깡통천사」라고 불리워 온 宋모(58)씨가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공무원들이 文시장을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고 폭로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 사건으로 결국 文시장 선거대책본부장 李모(64)씨와 전 비서였던 權모(50)씨가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에앞서 98년8월에는 文시장이 「2001년 유니버시아드대회 포기」를 선언하고 해외출장을 떠나버려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는 등 시장의 나들이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시 공무원들마저 시장의 출장이 자제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文시장의 출장은 대구시의 발전을 위한 것이지만 이상하게 대구를 벗어나면 사건이 꼬리를 무는 것 같다』며 『조용한 대구를 위해 당분간 시장의 출장은 자제됐으면 좋겠다』고 시민들의 바람을 대신했다. 金泰一기자 (대구주재)/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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