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과 동원금융지주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양측은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휴 협약식을 열어 경쟁관계에 있지 않은 업무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제휴분야는 기업공개(IPO)와 증자, 인수.합병(M&A), 회사채 또는 자산유동화 증권(ABS) 발행 등 투자금융(IB) 부문의 협력이 우선적으로 추진되며 파생상품의 공동개발과 판매, 수익증권 교차판매, 거래고객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상호 영업력 강화를 도모하게 된다.
또 은행지점 내 증권영업소 설치 등 공동마케팅과 분석자료, 인터넷 콘텐츠 공유 등도 추진된다.
이날 협약식에서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금융업의 복합화와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게 됐다"며 "IB를 중심으로 전방위 협력을 추진해 원스톱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또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제안을 받았으나 동원지주가 영업전략 등많은 부분에서 기업은행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국책은행의 입장에서증권사 인수 대신 기존의 증권사와의 제휴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동원금융지주 김남구 대표이사는 "코스닥 등록업체의 34% 가량이 기업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두고 있다"면서 "기업은행의 노하우를 동원증권의 IB 업무능력에 결합, 양측이 지니고 있는 장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현재 보유중인 하나은행 지분처럼 경영권 확보 목적을 배제한 순수 투자차원에서의 기업은행 주식 매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동원금융지주는 현재 하나은행 지분의 4% 가량을 확보,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관인 테마섹(9.98%)과 독일계 보험회사인 알리안츠(5.13%)에 이어 하나은행의 3대 주주다.
양측은 한편 이달 중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고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