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단기적 숨고르기 이후 수익률 하락세 재개될듯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담당 연구원

올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채권수익률이 3월말 이후에는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채권수익률이 급락함에 따라 가격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의 호조가 지속되고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예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채권수익률이 상승추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금리변동성 확대는 금리하락 추세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조정과정으로 여겨지며, 단기적인 숨고르기 이후에는 금리하락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의 기본적인 논거는 앞으로 경제지표의 둔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연간 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는 지난 1ㆍ4분기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재정지출의 조기집행과 설비투자의 확대에 힘입어 전기대비 1.6%, 전년동기대비 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성장률이 5.2%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률의 모습은 가파르게 둔화될 수 밖에 없으며, 4ㆍ4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채권시장에 지속적인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시장의 속성상 과거의 경제상황보다는 미래의 경제상황에 주목할 수 밖에 없으며, 1분기 이후 경제지표의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오히려 금리하락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분기를 고점으로 경제지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와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저금리의 부작용으로 지목되는 부동산과 물가상황을 보면 금리인상의 긴급성은 크지 않다. 특히 최근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버블붕괴가 우려될 정도여서 자산가격 상승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물가의 경우에도 2%대의 안정적인 모습이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의 원화강세로 인해 수입물가 상승압력은 더욱 억제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경제지표의 호조와 주식시장의 강세로 금리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지표의 둔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월말을 기점으로 채권수익률은 다시 하락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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