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조달 자금으로 헬스케어 기업 인수할 것"

[상장사탐방] 인포피아 배병우 대표<br>인슐린 펌프·의료기기 업체에 눈독<br>美 법인 실적 오르면 나스닥 상장도<br>올 매출 500억·영업익 120억 목표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의 유망한 헬스케어 기업을 인수할 계획입니다." 배병우(사진) 인포피아 대표는 13일 안양시 호계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에게 "최근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해외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 자금으로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 기존 제품과 시너지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용 혈당측정기와 바이오센서의 생산ㆍ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인포피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로슈ㆍ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인포피아는 현재 M&A 대상으로 인슐린 펌프(인슐린을 체내 투여하는 기기)업체나 의료기기업체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배 대표는 미국 법인인 인포피아 아메리카에 대한 추가 투자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오는 2012년까지 미국법인에 제조라인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150억원 수준인 미국법인의 연간 매출이 500억원까지 오르면 나스닥에도 상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포피아는 최근 2년 동안 실적이 '정체' 상태였다. 지난 2009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392억원, 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3.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 줄었다. 배 대표는 "대만 등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고 글로벌 업체들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며 "혈당측정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보험회사에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실적 정체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500억원, 120억원으로 제시했다. 신규 제품인 병원용 혈당측정기기 'HbA1c'와 콜레스테롤측정기기의 매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는 "'HbA1c'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세계에서 4~5곳에 불과하고 콜레스테롤측정기기를 판매하는 회사도 3곳 뿐"이라며 "영업이익률도 혈당측정기는 25% 수준이지만 신제품들은 40%에 달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휴대용 간질환진단기기 ▦심장질환진단센서 ▦암진단센서 등 신규사업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올 4ㆍ4분기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용 간질환진단기기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고 심장질환진단센서와 암진단센서도 개발 완료 단계에 있다"며 "내년부터 세가지 제품에서 매출이 조금씩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인포피아가 2월 SK텔레콤 등과 함께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스마트케어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예상 밖으로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시범사업은 시범사업일 뿐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국내 헬스케어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만4,000원대의 주가에 대해서는 "미국시장에 상장했으면 시가총액이 지금(11일 기준 1,096억원)보다 3배는 컸을 것"이라며 "남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 물량(117만주)에 대해서도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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