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제조업 설비투자 활기

안정적 성장지속등 경제 낙관론 확산따라<br>건설비용 지출 2001년이후 최고수준 기록<br>GM등도 공격적 마케팅 통해 매출 급증세



미국의 대형 제조업체들이 낙관적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생산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높은 순익증가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자산을 쌓아두기만 했던 제조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인 인텔은 20억달러를 투자해 피닉스에 신규 생산라인을 짓고 있으며, 질레트와 인수합병을 추진중인 프록터앤갬블(P&G)도 세제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광산회사인 펠프스 다지도 화학약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영국 회사인 GKN도 미국 보잉사로부터 루이지애나 공장을 사들여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미국에 배치하는 등 미국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투자확대에 앞 다투어 나서는 것은 △올해 미국 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4% 이상의 성장은 힘들지만 3.5% 가량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제조업지수와 소비자지수 등 기업과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들도 상향곡선을 그리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미국 제조업체들의 건설비용 지출은 281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4.3%나 증가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신경제’로 불리며 호황을 누렸던 90년대 중반의 사상 최고인 40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01년 이후 최고수준이다. 전미제조업협회(NAM)의 데이비드 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건설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기전망을 희망적으로 보고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신호”라며 “기업들은 미국 경제가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제조기업들의 경기전망도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제조업 동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는 53.8을 기록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ISM 지수는 미국 주요 400개 기업의 구매부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으로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경영환경 악화에 시달리며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기수준으로 떨어진 자동차 회사들도 가격할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기존 인센티브에 더해 자사 직원들에게만 적용했던 큰 폭의 할인율을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확대해 지난달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41% 급증한 55만8,092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이는 19년래 최고의 신장률이다. GM은 경기회복이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할인행사를 7월까지 연장키로 했으며, GM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고무된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