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시-케리, TV 토론에 사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수성 싸움에서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 대통령 선거의 향방은 플로리다 등 대략 12개 주에 걸친 막판 싸움으로 좁혀졌다고 2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전했다. 신문은 대선 'D-데이'를 5주 앞두고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연방 상원의원(민주ㆍ매사추세츠주) 모두 TV토론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공화ㆍ민주 두 당 선거전략가들도 선거 결과는 지난 4년 전 36일에 걸친 오랜법률적, 정치적 공방 끝에 부시의 승리로 귀결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잇단 허리케인으로 만신창이가 된 플로리다주의 투표 결과에 따라 한 번 더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우선 오는 30일부터 시작될 모두 세 차례에 걸친 TV토론은 공화당의 현직 대통령과 그에 도전하는 케리 상원의원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표심'을 잡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LA 타임스는 지적, 부시의 경우 최근 그의손을 들어주고 있는 접전중인 일부 주(州)에서 우위를 굳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역시 여론조사에서 국가가 나아가고 있는 전반적인 방향이나 이라크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계속 불안해하고 있는 시점에서 현 대통령에 대한 믿을 만한 대안임을 유권자들의 의식에 각인시켜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케리 선거캠프 밖의 민주당 전략가 개리 사우스는 "TV 토론회는 무시무시하게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권자의 1/4 가량이 TV토론회를 통해 누구를 찍을 지 결정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부시 대통령은 주말 텍사스주 크로퍼드목장에서, 케리 후보는 보스턴 자택에서각각 참모들과 함께 대책을 숙의했다. 타임스는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가진 캘리포니아(55)를 포함, 케리 민주당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21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부시 대통령의 242명 수준에 다소 뒤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대선 '승리선'이 될 270명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플로리다(27), 펜실베이니아(21), 위스콘신(10), 아이오와(7), 웨스트 버지니아, 뉴멕시코(이상 5), 뉴햄프셔(4) 등 경합지역을 어떻게 장악하느냐에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0년 대선에서는 플로리다와 뉴햄프셔,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부시,나머지 4개 주에서는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승리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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