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난방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아 국제유가가 또 올라 다시 한번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1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2달러(2.1%) 오른 54.76달러로 마감됐다.
WTI 11월은 장중 한때 배럴당 54.8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장중 최고가와 마감가는 모두 지난 81년 NYMEX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기록이다.
에너지부와 미국석유연구소(API)의 통계에서 난방유와 디젤 등을 포함하는 정제유의 지난주 재고가 전주에 비해 각각 250만배럴과 29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난방유 부족사태에 대한 우려가 인 것이 이날 유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풀이했다.
NYMEX에서 11월 인도분 난방유 가격은 이날도 사상 최고치인 갤런당 1.55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에 비해 갤런당 5센트 오른 1.5491달러로 마감됐다.
이로써 NYMEX 원유 선물 가격은 1년전에 비해 72%나 뛰어올랐고 특히 최근 21일(거래일 기준)가운데 18일간 상승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에 비해 배럴당 76센트(1.6%) 상승한 50.84달러에 장을 마쳤다.
분석가들은 겨울철을 맞아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난방유 재고량이 의미있는 증가세로 돌아서지 않는한 국제유가도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