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치명적인 일본

알렉스 커 지음, "주식회사 일본이 헛돌고 있다"한때 미국을 넘보던 경제대국 일본이 90년대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경제의 추락, 그 끝은 어디인가. 알렉스 커의 '치명적인 일본'은 일본이 깊은 병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거짓과 허구에 기반하는 일본의 문화, 고식적인 관료주의 등이 일본경제를 시름케 한 병원균들이다. 영국계 작가인 저자는 유년시절에 일본에 와서 35년간 교토에서 살았다. 반은 일본인인 셈이다. 저자는 35년 동안의 일본 체험을 바탕으로 일본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치명적인 증상들을 꼬집는다. 동서고금의 방대한 자료들을 끌어대는 서술방식에서 저자의 해박함을 읽을 수 있다. 세계 제1의 저축률과 세계 최고의 외환 보유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민들은 왜 그렇게 비좁고 누추한 집에서 살고 있는가, 겉으로는 국제화를 외치면서도 일본은 왜 점차로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있는가 등이 이 책의 관심사들이다. 저자는 "일본은 '가난한 국민, 강한 국가'를 내세우며 국민의 희생을 끊임 없이 강요해 왔으며, 이러한 몰개성화된 일본의 문화가 위기를 자초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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